HotIss

2026. 08. 30. 17:22 KST

한국은행 기준금리 3% 복귀 —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 선회로 금리 방향이 양쪽에서 위로 틀었다

달라진 점

5
  • 핵심rate
    한국은행 기준금리 3% 복귀
    한국은행이 8월 27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00%로 0.25%포인트 인상. 7월에 이은 두 달 연속 인상으로 연속 인상은 3년 7개월 만이다. 같은 자리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2.6%에서 3.3%로 상향했다. 금리 인상과 성장 전망 상향을 동시에 낸 조합으로, 경기 침체가 아니라 호황을 이유로 조이는 국면임을 보여준다. 국고채 3년은 3.4%로 소폭 상승, 10년은 4.3%로 0.09%포인트 하락하며 곡선이 평탄해졌다.
  • 핵심macro
    반도체 수출 세 배와 물가 경로
    관세청 집계로 8월 1~20일 반도체 수출이 260억 달러로 1년 전의 세 배, 전체 수출의 47%를 차지했다. 신현송 총재는 반도체 호조와 소득 여건 개선을 인상 배경으로 제시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낸 이슈분석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2% 중반을 넘으면 물가 상승이 광범위한 품목으로 번진다고 분석해, 반도체 성과급→임금→내수 물가 경로를 공식 문서로 못 박았다.
  • 핵심sector
    에이전트포스 연환산 240% 증가
    Salesforce가 8월 26일 회계연도 2027년 2분기 매출 113억 달러(+10.8%), 순이익 48억 달러(+73%)를 발표했다. 에이전트포스 연환산 매출은 15억 달러로 240% 급증했고 연간 매출 전망을 3억 달러 상향, 주가는 닷새 만에 22% 올랐다. Atlassian도 4분기 매출 18억 달러(+28%), 클라우드 31%, 계약 잔액 48억 달러(+44%)를 기록했다. AI 수익화가 하드웨어를 넘어 구독 소프트웨어 매출로 잡히기 시작했다는 확인이다.
  • 주요event
    경제부총리 이형일 지명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을 지명했다. 같은 날 모건스탠리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을 3.4%로 올린 점을 언급하며 수도권 주택 조기 대량공급 방침을 재확인했다. 통화는 조이고 재정·공급은 푸는 구성이며, 부동산 세제 개편이 조세 저항에 걸려 있어 새 경제팀의 첫 시험대는 집값 쪽에서 먼저 열릴 공산이 크다. 국가AI전략위 부위원장에는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이 재기용됐다.
  • 주요sector
    화장품 수출 9개월 연속 증가
    7월 화장품 수출은 13억5천만 달러로 37.8% 늘며 9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국 34.9%, 유럽연합 58.3% 증가. 코스맥스가 2013년 세운 미국 법인이 창사 이래 처음 분기 흑자로 돌아서 위탁생산 수익성이 북미 현지 생산에서도 성립함을 확인했고, 에이피알은 2분기 매출·영업이익이 각각 134% 늘며 영업이익률 24.8%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838로 한 달 새 16.5% 오른 반면 코스피는 6789로 석 달 전보다 22.8% 낮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3% 복귀 —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 선회로 금리 방향이 양쪽에서 위로 틀었다

코스피 후퇴 속, 자금은 화장품 실적주로 옮겨갔다

반도체 호황이 불러온 두 달 연속 금리 인상

한국은행은 8월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00%로 0.25%포인트 올렸다. 7월에 이은 두 달 연속 인상이며, 연속 인상은 3년 7개월 만이다(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새 창에서 열림)). 같은 자리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은 2.6%에서 3.3%로 높아졌다. 금리를 올리면서 성장 전망을 나란히 상향하는 조합은 드물다. 경기가 나빠서 조이는 게 아니라 좋아서 조이는 국면이라는 뜻이다.

근거는 반도체다.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260억 달러로 1년 전의 세 배 수준으로 늘었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다. 신현송 총재는 반도체 경기 호조와 그에 따른 소득 여건 개선을 인상 배경으로 들었다. 한국은행이 30일 내놓은 이슈분석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갔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2% 중반을 넘으면 물가 상승이 광범위한 품목으로 번진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성과급이 임금을 밀어 올리고 그 임금이 내수 물가를 자극하는 경로를, 중앙은행이 공식 문서로 못 박은 셈이다.

채권시장은 이를 곡선 평탄화로 받았다. 국고채 3년은 3.4%로 한 주간 소폭 올랐고, 10년은 4.3%로 0.09%포인트 내렸다. 긴축을 했는데도 원화는 오히려 강해졌다. 달러/원은 1372원으로 한 달 새 4.0%, 석 달 새 9.1% 낮아졌다. 수출업체가 벌어온 달러가 쏟아진 데다 한미 금리차까지 좁혀진 결과다.

정책 조합도 같은 날 손질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을 지명했다. 거시정책 라인을 두루 거친 인사다. 대통령은 같은 날 모건스탠리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을 3.4%로 올린 점을 언급하며 수도권 주택 조기 대량공급 방침을 재확인했다. 통화는 조이고 재정과 공급은 푸는 구성이다. 부동산 세제 개편이 조세 저항에 걸려 있어, 새 경제팀의 첫 시험대는 물가보다 집값 쪽에서 먼저 열릴 공산이 크다.

워시의 매파 선회, 금과 은이 먼저 반응했다

케빈 워시(Kevin Warsh) 연준 의장은 8월 28일 잭슨홀 연설에서 2% 물가 목표를 다시 못 박았다. 경제 전반의 힘에는 만족하지만 물가의 기저 흐름이 개선되지 않았다며 중앙은행에 "할 일이 더 남았다"고 말했다. 9월 회의를 앞두고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읽혔다.

가장 먼저 값이 흔들린 곳은 귀금속이었다. 금은 온스당 4530달러로 하루 만에 2.9% 빠졌고, 은도 68달러로 3.5% 내렸다. 다만 한 달 기준으로는 금이 9.5%, 은이 15.8% 높은 수준을 지킨다. 추세가 꺾였다기보다, 화폐가치 하락에 베팅했던 자금이 급하게 되감긴 성격이 짙다.

미 국채는 2년물 4.2%, 10년물 4.7%에서 장단기 격차가 0.4%포인트까지 좁혀졌다. 한 주 만에 22% 축소된 폭이다. 반면 주식은 조용하다. 변동성지수는 14로 한 달 새 15.6% 낮아졌고, 같은 기간 S&P 500은 3.7% 올랐다. 채권과 귀금속은 인상 시나리오를 값에 넣었는데 주식은 아직 그러지 않았다. 이 비대칭이 남아 있는 한 지표 하나에도 되돌림 폭이 커진다. 다음 확인 지점은 9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새 창에서 열림)다.

화장품 위탁생산 3사가 코스닥을 끌어올렸다

반도체 이익은 수출 통계를 세 배로 부풀렸지만 지수 전체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고, 자금은 중소형 실적주로 갈라졌다. 코스피는 6789로 석 달 전보다 22.8% 낮고, 코스닥은 838로 한 달 새 16.5% 올랐다. 반등을 끌어올린 업종은 반도체가 아니라 화장품이다.

실적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콜마의 2분기 영업이익은 1103억원으로 1년 전보다 50.2% 늘어 분기 1000억원을 처음 넘겼다(한국콜마 IR 자료 (새 창에서 열림)). 코스맥스는 매출 7949억원, 영업이익 737억원으로 둘 다 최대치를 새로 썼다. 2013년 세운 미국 법인이 창사 이래 처음 분기 흑자로 돌아선 점이 더 중요하다. 위탁생산의 수익성이 북미 현지 생산에서도 성립한다는 확인이기 때문이다. 에이피알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4% 늘었고 영업이익률 24.8%를 기록했다.

수출 통계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7월 화장품 수출은 13억5천만 달러로 37.8% 늘며 9개월 연속 증가했다(산업통상부 7월 수출입 동향 (새 창에서 열림)). 미국이 34.9%, 유럽연합이 58.3% 증가했다. 위탁생산 종목군은 20거래일 61%, 60거래일 74% 상승해 반년 넘게 추세를 쌓아 왔다. 단기 급등 아래에 분기·반년 상승이 나란히 깔려 있어 일회성 재료로 설명되지 않는다.

경계할 지점도 분명하다. 마스크팩 종목군은 20거래일 평균 35% 올랐는데, 본느처럼 두 달 새 231% 뛴 종목이 평균을 끌어올렸다. 실적으로 설명되는 위탁생산과 수급으로 설명되는 소형 브랜드를 같은 잣대로 묶어서는 안 된다.

AI 수익화가 소프트웨어 실적에 잡히기 시작했다

Salesforce는 8월 26일 회계연도 2027년 2분기 매출 113억 달러를 발표했다. 1년 전보다 10.8% 늘었고 순이익은 48억 달러로 73% 증가했다. 무게중심은 다른 데 있다. 에이전트포스(Agentforce)의 연환산 매출이 15억 달러로 240% 뛰었다(Salesforce 실적 발표). 장비 한 번 팔고 끝나는 매출이 아니라 해마다 반복되는 구독료라는 점에서 하드웨어 사이클과 성격이 다르다. 회사는 연간 매출 전망을 3억 달러 올렸고, 주가는 닷새 만에 22% 상승했다.

Atlassian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매출은 18억 달러로 28% 늘었고, 클라우드 매출 증가율은 31%로 오히려 빨라졌다. 성장률이 규모에 눌리지 않고 되레 가팔라졌다는 게 이 숫자의 핵심이다. 앞으로 인식할 계약 잔액(RPO·이미 계약됐지만 아직 매출로 잡히지 않은 금액)은 48억 달러로 44% 증가했다(SEC 제출 주주서한 (새 창에서 열림)). 이미 서명된 계약이 쌓여 있다는 뜻이라, 다음 몇 분기 매출은 신규 수주보다 이 잔액이 떠받친다. 주가는 60거래일 동안 88% 올랐다.

지난 2년간 AI 투자 성과는 GPU와 메모리 같은 하드웨어에서만 숫자로 잡혔다. 이제 구독 소프트웨어의 매출에서도 확인된다. 협업 소프트웨어 종목군이 20거래일 45%, 고객경험 소프트웨어 종목군이 31% 오른 배경이 여기 있다. 다만 Atlassian이 제시한 다음 회계연도 구독 매출 증가율은 18%로 이번 분기 성적보다 눈에 띄게 보수적이다. 재료가 확장 국면인지 한 차례 소진 뒤 숨 고르는 국면인지는 다음 분기에 갈린다.

AI 매출이 실제로 잡힌다는 확인은 국내에서 정책 기대와 만난다. 대통령은 30일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에 하정우 전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을 다시 기용했다. IT 서비스·시스템 통합 종목군이 20거래일 21.5% 오른 데는 이런 정책 연속성 기대가 얹혀 있다.

관찰 포인트

  • 9월 1일 8월 수출입 동향에서 반도체와 화장품이 같은 날 채점된다. 8월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이 260억 달러였던 만큼, 월간으로 400억 달러를 다시 넘기면 한국은행의 추가 인상 명분이 굳고 국고채 3년물의 3.5% 시험이 뒤따른다. 화장품이 13억 달러대를 지키면 위탁생산 3사의 하반기 이익 추정 상향이 이어진다. 반대로 12억 달러대로 내려앉으면 실적이 아니라 기대만으로 오른 마스크팩·소형 브랜드부터 되돌림이 나올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

  • 9월 4일 미국 8월 고용보고서가 FOMC 전 마지막 큰 지표다(노동통계국 9월 발표 일정 (새 창에서 열림)). 실업률은 4.1%로 석 달 새 0.2%포인트 낮아졌다. 고용이 견조한데 물가가 3%대에 머물면 인상 경로가 굳어진다. 10년물이 4.7% 상단을 뚫고 올라서면 달러 반등과 신흥국 자금 이탈까지 한 묶음으로 봐야 한다. 반대로 고용이 꺾이면 달러/원의 1370원 하향 이탈이 다시 시도된다.

  • 한국은행 금통위원 6개월 금리 전망 중간값 3.25%가 채권과 주식 양쪽의 임계점이다. 현 수준보다 높은 중간값은 추가 인상이 기본 경로라는 신호다. 여기에 9월 3일 내년 예산안 국회 제출과 30년물 입찰이 겹친다. 재정 확대 규모가 예상을 웃돌면 초장기물부터 약해지고, 코스닥 838선과 달러/원 1370원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두 숫자가 유지되는 동안은 화장품과 중소형주로 향한 순환매 논리도 버틴다.

  • 수동 부품 종목군에서 다음 국면 후보가 올라오고 있다. 삼성전기·삼화콘덴서·코칩이 속한 수동·자성·타이밍 부품 종목군은 한 달 새 19% 오르며 8월 중순 고점 이후 다시 힘을 받는다. 미국의 반도체 관세 대상이 완제품 너머로 확대되면 국내 부품 업체의 반사 수요가 부각될 여지가 있다. 반대로 관세 논의가 잦아들면 대형 반도체주로 자금이 되돌아가며 상승 근거가 흐려진다. 앞서 오른 IT 서비스 종목군도 예산안에서 AI 예산이 확인돼야 근거가 채워진다. 관세와 예산, 두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