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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7. 23. 17:06 KST

코스피 4.4% 급등 7096 회복 — 알파벳 AI 자본지출 상향이 반도체 심리 되돌렸다

코스피 4.4% 급등 7096 회복 — 알파벳 AI 자본지출 상향이 반도체 심리 되돌렸다

알파벳·테슬라 자본지출 상향과 강한 2분기 GDP

알파벳 449억 달러 분기 자본지출, 반도체 되돌림 이끈 첫 재료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9포인트(4.40%) 오른 7096으로 장을 마쳤다. 5거래일 만의 7000선 복귀지만 외국인이 하루 2조1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규모가 상승 주도 성격을 뚜렷이 드러냈다. 코스닥도 4.90% 오르며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직접 재료는 알파벳의 2분기 실적이다. Alphabet은 22일 장 마감 후 매출 1198억 달러(전년비 +24%), 영업이익 408억 달러(+30%)를 공시했다. Google Cloud가 82% 증가한 248억 달러로 급성장했고, 클라우드 백로그는 5140억 달러까지 쌓였다. 시장이 실제로 주목한 숫자는 자본지출(capex)이었다. 분기 자본지출이 449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커졌고, 연간 전망도 기존 1750억 달러 안팎에서 1950억에서 2050억 달러로 높였다. 회사가 IR에 낸 2분기 실적 자료 (새 창에서 열림)에는 2027년 지출도 "더 큰 폭 증액"이 예고됐다.

Alphabet 주가는 시간외에서 하락했다. 그러나 아시아 시장은 다른 신호를 읽었다. GPU·HBM·AI 서버 부품 수요가 2027년까지 이어진다는 뜻으로 해석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7월 초 급락에서 촉발됐던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가 실적 시즌 첫 대형 스코어보드 앞에서 후퇴한 셈이다.

같은 주 Tesla도 2026년 연간 설비투자 전망을 250억 달러 이상으로 상향(기존 200억)했다. Dojo 2 연산 인프라, 로보택시 제조, Optimus 개발이 핵심 지출처다. 단발 프로젝트가 아니라 3년에서 5년 자본지출 사이클로 굳어진 지출 배분이라는 뜻이다. 회사가 SEC에 제출한 2분기 8-K 공시 (새 창에서 열림)에는 300억 달러 규모 부채 조달 여력 확보 계획도 담겼다. 대형 클라우드사 두 곳이 나란히 설비투자를 상향한 사실이 국내 반도체 밸류체인 매수 논거를 강화했다.

강한 2분기 GDP와 씨티 백투백 인상 전망, 국고채가 앞서 반응

두 번째 재료는 이날 나온 성장률 지표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6% 증가해 시장 컨센서스(0.3%)와 한은 전망치(0.2%)를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7%다. 반도체 수출이 견인차였고, 6월 반도체 수출액은 사상 처음 448억 달러를 찍었다.

김진욱 씨티은행 한국 이코노미스트는 이 지표를 근거로 "8월 27일 금통위에서 25bp 추가 인상 전망이 강화된다"고 공개 리포트에서 밝혔다. 수출 주도 성장이 물가 압력으로 옮겨붙는 조합이라는 진단이다. 올해 명목성장률 전망치는 20.7%로 대폭 상향됐다. 신현송 한은 총재의 국제결제은행 시절 발언을 근거로 선제 인상 필요성까지 짚은 대목은 이례적으로 강한 톤이다.

시장은 이 조합을 이미 반영하기 시작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38%로 30일간 7bp 상승했고, 10년물은 4.39%로 30일간 20bp 뛰었다. 반면 달러/원은 1469원까지 하락해 30일간 4.5% 밀렸다. 성장·물가·금리가 모두 위쪽으로 굳어지는 그림에서 원화 강세가 먼저 움직였다.

직전 브리프가 "16일 금통위는 인상 폭보다 다음이 좌우한다"고 지목한 관찰은 실제로 8월 백투백(연속 인상) 시나리오로 발전했다.

호르무즈·바브엘만데브 이중 봉쇄 우려, 유가 100달러 재접근

세 번째 재료는 지정학이다. 미국과 이란 갈등이 재점화하며 호르무즈에 이어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봉쇄 경고까지 냈다. 두 해협 동시 위협은 3월 단발 쇼크와 달리 공급 경로 자체를 압박한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브렌트유는 96달러(+2.72%), WTI는 88달러(+1.96%)로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최근 일주일 각각 14.5%, 11.6% 올랐고 30일 기준으로는 각각 25.5%, 21.1% 상승 폭이다.

교보증권 위재현 선임연구원은 "두 해협이 장기 봉쇄되면 2차 충격은 3월보다 클 것"이라며 3분기 유가 상단으로 160달러를 제시했다. 3월과 달리 전략비축유와 사우디 우회 항구 여유가 소진됐다는 판단이 근거다.

한국 정유주는 이 흐름을 앞서 반영해 왔다. SK·S-Oil·GS·SK이노베이션·HD현대 등 정유 5사는 분기 평균 21%, 반년 평균 48% 상승했다. 특히 SK가 반년 65%로 대장 자리를 굳혔고, S-Oil은 한 달 40%, GS는 42% 급등했다. 신흥국 신호에서도 아시아 정유·정유 다운스트림 테마가 닷새 6% 안팎 오르며 단기 가속 국면에 진입했다.

문제는 유가 100달러 재접근이 물가 서사에 다시 개입한다는 점이다. 씨티의 8월 백투백 콜과 겹치면 국고채 금리 상승 압력이 한 번 더 커진다. 유가 안정을 전제로 짰던 하반기 물가 시나리오는 여기서 다시 검증받는다.

실적 시즌 개막 — KB금융 상반기 3.8조 사상 최대, 은행권과 자동차·통신 갈렸다

네 번째 재료는 국내 실적 시즌 첫 스코어다. KB금융지주는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비 14.6% 증가하며 분기 최고를 다시 썼다. 상반기 누적 3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자본시장 활성화로 증권·자산운용 수수료 이익이 확대되며 그룹 이익 중 비은행 비중이 44%까지, 증권 기여도가 21%까지 올랐다. 회사가 미국 SEC에 제출한 반기 실적 6-K 공시 (새 창에서 열림)에서도 동일한 흐름이 확인된다. 신한금융은 롯데손해보험 인수·합병 매물 검토를 확인했다. CET1 비율 하락과 주주환원 축소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은 대목까지 겹치며 은행권은 자본시장 활성화 수혜와 M&A 재편 신호를 동시에 얹은 그림이 됐다.

현대글로비스도 2분기 매출 8조7054억원으로 분기 매출 8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다만 영업이익 4951억원은 전년비 8.1% 감소해 매출 성장과 마진 압박이 갈렸다. 반면 현대차는 컨퍼런스콜에서 부품사 화재로 인한 공급 차질을 이유로 연간 판매 가이던스 미달 가능성을 시사했다. 매출·이익률 목표는 유지 가능하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판매량 지표의 후퇴는 부담이다.

SK텔레콤은 2분기 주당 830원(총 1768억원) 현금배당을 이사회 결의로 확정했다. 통신 대장주까지 정기 배당 확정에 나선 대목은 이날 지수 급등과 별개로 주주환원 축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신호다.

관찰 포인트

  • 7월 28일·29일 FOMC가 유가·물가 서사를 다시 정한다. 연방준비제도 FOMC 일정 (새 창에서 열림)에 따르면 이번은 SEP·점도표 없는 회의라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 기자회견 톤이 유일한 신호원이다. 유가 반등을 "일회성 에너지 쇼크"로 규정하면 위험 선호가 연장된다. 반대로 근원 물가 2차 파급을 우려하는 매파 어조면 국고채·달러 인덱스 급반응에 대비할 구간이다. 브렌트유 100달러 안착 여부가 톤을 결정할 임계점으로 자리 잡는다.

  • 8월 27일 금통위 백투백 인상 여부가 원화·성장주 두 갈래를 가른다. 씨티 콜대로 25bp 추가 인상이 확인되면 국고 3년 3.5% 위 안착과 원화 추가 강세로 이어진다. 반면 한은이 "지켜보기"로 후퇴하면 낙폭 과대 성장주 되돌림이 우선하는 시나리오다. 달러/원 1450원 이탈과 1480원 재돌파가 두 갈래를 가르는 임계점이다.

  • 호르무즈·바브엘만데브 봉쇄 지속이 정유·성장주 자금 이동을 결정한다. 봉쇄 장기화 시 아시아 정유·정유 다운스트림으로의 순환매가 이어지지만, 조기 완화 신호가 나오면 반도체·AI 인프라로 자금이 되돌아온다. 정제마진 25달러 위 유지와 브렌트유 95달러 지지가 정유 테마 연장의 전제 조건이다. 이탈 시 반년 강세 대장인 SK·MPC 라인의 되돌림 대비가 요구되는 자리다.

  • 직전 관찰이 지목한 "외국인 복귀 여부"는 하루 2.1조 순매수로 확인됐다. 다만 중화권 전자유통 테마의 열기가 이번 주에도 식지 않은 점은 자금 회귀가 아시아 안 순환 완성으로까진 나아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와 홍콩 전자유통 대장주 강세가 병존하는 동안엔 외국인 복귀의 지속성 검증이 이번 주 핵심 관전 포인트다.